먼저 돈이 어디로 갔는지부터 본다. 외국인과 기관의 최근 한 달 순매수 금액을 업종별로 합치면, 순유입 1위는 자동차·운송(9,413억원)이고 순유출이 가장 큰 곳은 반도체(-6.6조원)이다. 순유입 업종은 16개, 순유출은 2개로 들어온 쪽 합계는 6.6조원 규모다.
자동차·운송 안에서 금액이 가장 크게 움직인 종목은 현대차(2,498억원)이다. 업종 순유입의 27% 수준이라, 1등 종목에 쏠렸다기보다 여러 종목에 나눠 들어온 편이다.
들어온 돈의 40%만 상위 3개 업종에 있고 나머지는 13개 업종에 흩어져 있다. 특정 테마로 몰리는 장은 아니다.
이번 집계에 실제로 잡힌 종목은 274개다.
오늘 하루만 떼어 보면 순매수 1위는 원전·전력(923억원), 순매도 1위는 반도체(-4,241억원)이다. 한 달 누적에서 원전·전력은 10위(2,050억원)다. 하루 자금과 한 달 흐름이 어긋나는 자리라, 방향이 바뀌는 초입인지 하루짜리 반등인지는 며칠 더 봐야 한다.
여기서 눈여겨볼 건 가격과 자금이 엇갈린 자리다. 바이오·제약(주가 -7.7%인데 자금 8,155억원 순유입), 미디어·엔터(주가 -4.4%인데 자금 260억원 순유입). 반대로 반도체(주가 +16.6%인데 자금 -6.6조원). 한쪽에서는 빠진 자리에 자금이 들어오고 다른 쪽에서는 오른 자리에서 자금이 나간다. 업종 사이에서 돈이 옮겨 다니는 국면이라, 지수보다 업종 간 상대 강도를 보는 편이 낫다.
가격 쪽도 확인해 두자. 최근 한 달 등락률 중앙값 기준으로 11개 업종 중 9개가 플러스이고, 선두는 산업재·건설(+30.9%), 반대편은 바이오·제약(-7.7%)이다. 11개 중 9개가 플러스면 사실상 전 업종이 오른 장이다. 이럴 때는 무엇이 올랐는지보다 무엇이 못 올랐는지가 더 눈에 띈다.
월간 RSI가 과열선(78) 바로 아래까지 온 업종은 산업재·건설 77, 반도체 77, 지주·기타 72, 원전·전력 75이다. 과열까지 간 업종은 없지만 문턱에 몰려 있어, 한 번 더 오르면 여러 업종이 같이 과열 구간에 들어간다.
거시 지표는 세 갈래가 모두 같은 쪽을 가리킨다. 물가는 예상을 밑돌았고(CPI 3.5%), 기준금리는 고점에서 내려왔다(현재 3.75%), 고용은 둔화 신호를 냈다. 물가·금리·고용이 한 방향을 가리키는 조합이다. 이럴 때 자금은 대개 경기민감·성장 쪽을 먼저 건드리는데, 고용 둔화가 깊어지면 같은 조합이 반대로 읽히기도 한다.
| 업종 | 순매수 금액(1개월) | 금액 최대 종목 | 해당 금액 | 집계/전체 |
|---|---|---|---|---|
| 자동차·운송 | 9,413억원 | 현대차 | 2,498억원 | 12/21 |
| 금융 | 8,430억원 | 메리츠금융지주 | 1,463억원 | 18/34 |
| 바이오·제약 | 8,155억원 | 셀트리온 | 3,501억원 | 18/58 |
| 지주·기타 | 6,757억원 | SK스퀘어 | 2,521억원 | 9/21 |
| 광통신·클라우드 | 6,399억원 | NAVER | 4,078억원 | 8/14 |
| 산업재·건설 | 5,268억원 | 삼성E&A | 1,586억원 | 8/13 |
| 업종 | 순매수 금액(1개월) | 금액 최대 종목 | 해당 금액 | 집계/전체 |
|---|---|---|---|---|
| 반도체 | -6.6조원 | SK하이닉스 | -4.4조원 | 42/77 |
| 로봇 | -1,201억원 | 레인보우로보틱스 | -954억원 | 3/14 |
| 업종 | 1개월 중앙값 | 대표 종목 | 월RSI | 표본 |
|---|---|---|---|---|
| 산업재·건설 | +30.9% | HD현대 | 77 | 6 |
| 2차전지 | +22.5% | LG에너지솔루션 | 57 | 7 |
| 반도체 | +16.6% | 삼성전자 | 77 | 9 |
| 지주·기타 | +15.9% | 삼성물산 | 72 | 2 |
| 원전·전력 | +9.7% | 두산에너빌리티 | 75 | 6 |
| 금융 | +8.2% | 삼성생명 | 75 | 7 |
| 바이오·제약 | -7.7% | 삼성바이오로직스 | 53 | 9 |
| 미디어·엔터 | -4.4% | 펄어비스 | 40 | 4 |
그 기준으로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업종은 AI·SW·클라우드(1,453억달러)이고, 가장 많이 빠져나간 곳은 반도체(-2,473억달러)이다. 순유입 업종 7개, 순유출 8개로 빠져나간 쪽이 더 많다.
AI·SW·클라우드에서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(450억달러)이다. 업종 추정 유입의 31% 수준이라 한 종목이 전부를 끌고 간 모양은 아니다.
가격과 자금이 엇갈린 업종도 있다. 전기차·배터리(주가 +7.3%, 자금 -419억달러), 반도체(주가 +34.8%, 자금 -2,473억달러). 2개뿐이라 예외적인 자리로 보는 편이 맞다.
| 업종 | 추정 순유입(20일) | 금액 최대 종목 | 해당 금액 | 집계/전체 |
|---|---|---|---|---|
| AI·SW·클라우드 | 1,453억달러 | 마이크로소프트 | 450억달러 | 60/62 |
| 소비재·테크H/W | 1,055억달러 | 애플 | 1,059억달러 | 2/3 |
| 금융 | 877억달러 | 비자 | 148억달러 | 73/74 |
| 소재 | 99억달러 | 프리포트 맥모란 | 49억달러 | 14/15 |
| 통신 | 64억달러 | 버라이존 | 45억달러 | 6/7 |
| 반도체 | -2,473억달러 | 엔비디아 | 680억달러 | 34/36 |
| 전기차·배터리 | -419억달러 | 테슬라 | -442억달러 | 5/6 |
| 에너지·전력 | -184억달러 | 블룸 에너지 | -90억달러 | 43/44 |
| 바이오·제약 | -182억달러 |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| -128억달러 | 47/47 |
앞의 업종 표가 한 달 누적이라면, 이번엔 하루만 떼어 본다. 08월 06일 하루 기준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(6,502억원)이고 상위 5종목은 SK하이닉스, 삼성전자, 삼성물산, 현대모비스, 파마리서치 순이다. 한 달 누적으로는 순매도였던 종목이 하루 기준 상위에 올라오면, 파는 흐름이 멈추고 방향이 바뀌는 초입일 수 있다. 며칠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.
기관 쪽 상위는 LG전자, 대덕전자, NAVER인데 외국인과 겹치는 종목이 없다. 두 주체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뜻이라, 어느 쪽 자금이 더 오래 남는지를 며칠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.
앞서 본 강세 업종의 대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·삼성물산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도 올라 있다. 업종 흐름과 실제 자금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경우다.
매물대(최근 1년 거래가 가장 두껍게 쌓인 가격대)를 기준으로 보면, 그 가격대를 위로 뚫고 올라선 종목이 84개, 아래로 내준 종목이 14개, 매물대 부근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종목이 170개다. 위로 뚫은 쪽이 확연히 많다. 위로 넘긴 종목이 이만큼 많다는 건 그 가격에 물려 있던 물량을 시장이 받아냈다는 뜻이다. 되눌릴 때 그 자리가 지지로 바뀌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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